[영화리뷰]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The Secret life of Walter Mitty) ; 이 시대 모든 직장인들에게 월터가 전하는 용기의 메시지

2014. 2. 18. 14:17세상 둘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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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The Secret life of Walter Mitty)의 포스터 , 제작사 20세기 폭스, 출처 네이버 영화 




이 영화 진작부터 꼭 보고 싶었다 상상이 현실이 된다는 문구만으로도 뭔가 기대도 되고, 


회사 퇴사하고 난 뒤에 후련한 마음과 불안한 마음을 달래줄 매개체가 필요했는데, 


이렇게 늦게나마 영화관에서 만날 수 있다는 것도 왠지 운명적으로 느껴졌다.. 이건 꼭 봐야해! 뭐 이런...

 


모바일티켓대신 괜히 티켓도 오랜만에 끊어보고


주인공 월터는 평범한 직장인이다. 


 LIFE 잡지사에서 네거티브 필름을 담당하고 있다 수 천장의 사진이 그의 손을 거치면서 라이프지의 표지를 장식하기도 하지만 


그는 회사에서 인정받는 우수 사원과는 거리가 멀다. 소심하고, 엉뚱하고 유치한 상상에 잠겨 있는 경우가 허다해서 


약간 맹한 이미지로 각인되는 월터


월터는 Major Tom이란 별명에도 그저 고개를 돌리고 자리를 피할 뿐, 


게다가 회사에 닥친 구조조정 바람, LIFE지는 이제 인터넷 잡지로 방향을 틀어 구조조정을 시작하게 되고 


월터는 라이프지의 마지막 표지가 될 사진을 편집하려고 하는데 


표지가 되어야 할 25번째 필름은 오고간데 없이 보이지 않는다. 


필름의 주인을 찾아 나서게 되는 월터의 출장(?)은 이제 그가 허무맹랑한 상상에 갖힌 소심한 사원이 아닌 


진짜 탐험가의 진면모를 꽃피우게 한다. 




월터의 이 기가 막힌 여정에는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만한 요소들이 꽤 있다. 


우물쭈물 망설이면서 선택에 갈림길에서 고민하는 모습이나, 


그러다가 투지에 괜히 불타올라 막무가내로 시도하는 모습(덕분에 죽을 뻔하기도 함), 


그리고 가장 공감 갔던 건 월터가 새로운 곳에 탁! 도착했을 때 드라마틱하게 음악이 흘러나오면서 타지의 이국적인 풍경이 펼쳐지는 것이 아니라


 그저 휑한 허허벌판의 공항의 모습을 만날 수 있는 거, 


뭔가 새롭고 환상적인 것을 기대하고 비행기에서 짠 하고 내렸는데 휑한 풍경에, 


그래 여기도 뭐 내가 사는 곳처럼 사람사는 곳이긴 하지 


이러면서도 여행에 판타스틱한 이미지를 가장 먼저 지워버리는 경험이었는데 


월터 이 영화에서 그런 모습을 보니 혼자 괜히 빵터지게 된다.





월터의 모험을 보고 있자니 괜히 눈물이 날 것같기도 했다.


Major Tom(space oddity)을 불러주는 셰릴의 노래에 힘입어 날아오르는 순간 


월터가 제일 잘 하는, 그리고 어린 시절부터 제일 잘 했던 스케이트 보드로 속도를 낼 때, 


월터의 눈빛에서 점점 자신감이 더 차오르는 것이 보일 때 


내 자신이 벗어나고 싶었던 틀을 대신 벗어 던진 것 같은 월튼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은 깊은 감동이 벅차오르기도 했다. 




상상에 흠뻑 잠겨있는 월터처럼, 우린 때때로 공상에 그리고 무력감과 슬픔, 혹은 잡념에 한 껏 잠겨있고


월터의 망설이는 모습은 매일 매일의 내 모습과 비슷하다


그리고 월터가 조금씩 변하는 모습 또한 내 모습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히어로의 위대함은 어느 순간 내 맘대로 상상처럼 이룰 수 있는 것은 아지만 히어로의 위대함이 아닌 나의 위대함은 가능하기 때문에.



작은 시작에서부터 도전은 시작되는 것이고 하루하루가 모여 결국 긴 시간이라는 것이 되는 거니까.



월터는 거친 세상에서 무력해진 나에게 따뜻한 용기를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