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2. 20. 21:58ㆍ세상 둘러보기
회사에서 이리저리 치이고 멍한 상태로 집에 오게 되는 일상이 반복되면,
어느 새 퇴근 후 일상을 알차게 보내겠다는 나의 투철한 의지는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게 된다.
그래도 퇴근 후, 멍하니 TV만 볼 수 없다는 생각에 책을 들어보지만
가뜩이나 회사 일 때문에 터질 것같은 내 머리에 제대로 과부화가 걸릴 것 같아 들고 있던 책도 그냥 덮어 버린다.
이런 경험 한 번쯤 해본 적이 있다면,
직장인의 마음을 가볍게, 흐뭇하게 달래줄 수 있는 사춘기 직장인을 만나보는 것은 어떨까.
루나(작가, 홍인혜)는 자신이 겪은 5년 동안의 혹독한 직장 생활 속에서 벌어지는
소소하고, 또 사랑스런 일상의 이야기를 아기자기한 그림과 글로 풀어냈다.
직장인 카피라이터답게 루나가 일상을 바라보는 시선은 세심하면서도 날카롭다. 하지만 결코 무겁진 않다.
“맞아 맞아~”를 연발하면서 읽을 수 있고, 나만 이런 직장 생활을 하는게 아니란 생각에 괜히 공감과 위로를 얻는 심정이다
게다가 잘 정돈된 웹툰 형식으로 되어 있어서 책을 읽기엔 부담감이 전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날짜 별 다이어리 형식으로 진행되는 루나의 일상을 보면서, 오늘 날짜를 찾아 루나의 일기를 살펴보는 것도 꽤 재밌을 것이다.
이 날짜의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지내고 있는 거지? 라는 질문을 할 수도 있고
주인공 루나의 옷차림이 조금씩 바뀌는 것도 눈 여겨 볼 만하다.
아무 것도 생각하고 싶지 않고 그저 짧은 몇 마디 책과 나누고 싶을 때마다 사춘기 직장인을 꺼내어 보자.
남의 직장생활을 보면서 직장 생활의 소소한 팁을 배워 볼 수도 있는 거고
나도 괜히 일기장에 그림 한 컷 끄적일 수 있는 거고,
남의 일기장에서 받은 기운으로 내 일기를 한 편 멋지게 써 볼 수 있는 거니까!
뒤늦게 찾아 온 사춘기에 울적해하고 있는 직딩! 그대여, 루나파크의 사춘기 직장인을 보면서 살짝 미소지어 보는 것은 어떨까.
여기엔 말 그대로 루나가 ‘다년간의 임상실험 끝에 완성한 빛나는 하루하루를 보내는 기술’이 실려 있으니까!
그녀의 카툰을 더 보고 싶다면, www.lunapar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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