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버지니아울프와 밤을 새다; 인생의 계단을 오를 때마다 힘이 되어 준 열 명의 그녀들

2014. 3. 30. 02:25세상 둘러보기




봄이 되었고, 문학을 접하기 좋은 계절이 되었다. 

예민한 감성을 자극하는 작품을 만나다보면 작가가 여성인 경우가 왕왕있다. 


그들의 작품에 빠져있다보면 어느 새 작가들의 이야기가 궁금해질 때도 있지만, 딱딱한 위인전과 같은 이야기는 지루하고, 네이버 인물검색으로는 그들의 이야기를 접하기엔 왠지 유리천장같이 와닿지 않는 벽이 있는 느낌이다. 


문학의 세계에서 한 번쯤 들어봤고, 또 궁금할 법한 여성작가 10인의 이야기를 담은 책, '버지니아울프와 밤을 새다'를 만나보자.






이 책의 저자 이화경 역시 여성이다. 


그녀는 작가의 일생을 살아가는 동안 자신이 겪는 작가로서의 고비를 과거 여성작가들의 삶을 통해 치유받고, 또 그들의 삶 속에서 힘을 얻어 이 책을 냈다고 한다. 


비록 다른 시대를 살아가고 있지만, 이 책의 저자와 그녀가 이야기하는 10인의 작가는 '작가'라는 테두리 안에서 모두가 겪었고 또한 꽤 비슷한 고민도 있었을 것이다. 앞서 삶을 살아간 다른 이의 삶을 통해 현재의 내가 힘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지혜로운 일이고 고마운 일인지. 


동떨어진 얘기라고 제쳐두기에는 우리네 삶의 고민은 시대를 거쳐 반복되기 마련이니 그 과거의 삶의 모습에 귀기울이는 것은 중요한 일인 것 같다. 


10인의 여성작가는 대중에게 비교적 잘 알려진 제인오스틴과 연애지상주의자 조르주 상드를 시작으로 하여 실비아 플라스와 버지니아 울프 그리고 보부아르까지 이어진다. 이들 삶에서 문학이 피어오르는 현장과 사랑 그리고 격정적인 삶과 그들이 지녔던 생의 통찰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10인의 특징적인 이야기를 아주 흥미있게 풀어낸다. 먼 과거의 사람이 아니라 지금 나와 함께 살아가고 있는 그들의 이야기인 것 같아 내 롤모델로 누구를 정하면 좋을지 이런 생각도 해보게 된다. 


흥미로운 이야기를 전하면서도 이들의 삶의 깊이있는 메시지를 전하는 것 같아 이 책은 더욱 소중하다 


더욱이 영문학에 관심이 전혀 없었고, 하지만 영문학을 조금씩 읽어보고 싶어진다면 대표 여성작가들의 삶을 만나보고 


이들이 남겨놓은 작품을 찬찬히 살펴보는 것도 영문학에 접근하는 좋은 방법이 될 것같다. 


꽃이 피어나는 이 봄에 힘든 일로 무언가를 망설이고 있다면,

끝모를 고민에 잠기게 된다면, 슬럼프에 허우적대고 있다면 


문학의 '큰언니'들의 삶 속에서 지헤와 삶의 '강단'을 만나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