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정재형의 Paris Talk ; 쟈클린 오늘은 잠들어라

2014. 4. 6. 01:01세상 둘러보기

요새 프랑스 가정식 요리 쉐프로 열심히 활약하고 있는 정재형을 보고 있으면 


그의 프랑스 생활이 궁금해지기 마련이다 


정재형이 늦은 나이에 파리 유학길에 오르게 되고 영화음악과 작곡 그리고 작곡자 과정을 수료하며 유학시절의 변화와 성장을 보여주는 <Paris Talk>를 만나보자 



그가 그저 유쾌하고 피아노치기 좋아하고 세련된 감성을 가지고 있는 정도로만 생각했지만 책을 읽다보면 그의 섬세하면서도 예민한 기질도 볼 수 있고, 그의 진솔한 생각을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어서 꽤 즐겁다 


뭐랄까 유학기행이나 여행기에 대한 책은 많이 있지만 이 책이 좀 더 특별한 이유는 늦은 나이에 유학을 간 모습에서 느껴지는 특유의 예민하고 까칠한 면모를 볼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무한긍정의 자세로 맞이하는 해피바이러스 100프로의 여행기보다 좀 더 와닿는 면이 많다고 해야할까. 


혼자서 타국생활 특히 공부를 하다보면 불현듯 불안감과 내가 지금 뭐하고 있는걸까 내가 잘하고 있는 걸까 이런 생각이 문득 문득 들기 마련일텐데 그럴 때 자신의 감정을 오밀조밀 잘 풀어내서 엮어 낸 것도 이야기의 묘미 중 하나이다.


그렇다고 해서 책이 마냥 까칠한건 아니다. 오히려 일기를 써내려가듯 일상의 이야기를 구체적이고! 재미있게(일상에 벌어진 해프닝 자체가 재미있는 것도 많다) 풀어내어 프랑스 생활의 유쾌한 면도 동시에 만나볼 수 있었다. 






이런 테이블 사진도 멋짐



책 중간 중간에 잔뜩 들어있는 삽화와 사진들도 볼수록 맘에 든다. 에세이와 잘 어울린다고 해야되나.

왠지 일기장에 일기를 아주 공들여서 쓰고 거기에 일상의 사진도 멋지게 함께 곁들인 느낌이라 읽기에도 아주 부담이 없다. 


그리고! 무엇보다 저자가 아티스트여서 그런지 프랑스의 가볼만한 곳을 찍어준 그의 안목에 왠지 더 믿음이 가기도 한다 


프랑스에 가보게 된다면 이 책을 다시 한 번 정독하고 작가가 알려준 곳들을 꼭 방문해보겠단 의지도 생긴다 


그의 음악 친구들과의 소소한 이야기도 조금씩 만나볼 수 있으니, 김동률, 유희열, 이적 등등 이 라인에 좀 관심이 있다면 정재형과의 에피소드를 더 재미있게 읽을 듯 싶다.


봄소풍가고 싶은 지금, 정재형의 프랑스 생활이 고스란히 깃들여진 섬세한 파리 유학기를 만나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