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결혼식 전날; 인연에 관한 여섯편의 만화

2014. 4. 28. 00:37세상 둘러보기

오랜만에 만화책이 보고 싶어졌다 어릴 땐 곧잘 빌려서 하루에 10권도 넘게 읽었는데 

지금은 사실 대여점도 거의 없어졌고, 또 예전만큼 잘 안읽게 된다. 

그래서 이번엔 만화책 한 권 재미있는거 꼭 사서 읽어봐야지 하고서 서성이던중에 표지의 그림이 맘에 들어서 단숨에 집어들었다. 제목도 흥미롭고 <결혼식 전날>이라니. 

작가는 호즈미란 이름으로 처음 들어보지만 이 만화로 상도 받았고 여성들에게 많은 인기를 끌었단 홍보글에 또 혹한다. 


만화책의 한 줄 타이틀은 세상에서 가장 애틋하고 소중한 마음을 불러일으키는 말 "단둘이" 라고 되어있는데 

흠 대충 연인사이에 대한 만화구나 싶다 단순히 순정만화라고 하기엔 좀 그렇고 20대-30대를 위한 순정만화 느낌?!

단편 여섯편의 제목은 다음과 같다 


-결혼식 전날 

-아즈사 2호로 재회

-모노크롬 형제

-꿈꾸는 허수아비 

-10월의 모형 정원

-그후


책이 그렇게 두꺼운 편은 아니어서 이 책 안에 6편의 이야기를 담는게 쉽진 않았을 거란 생각이 먼저 든다. 

길지 않은 순간인데 사람들에게 재미와 여운을 남겨야 하니까. 


결혼식 전 날은 말 그대로 한 연인의 결혼식 전 날의 풍경을 담은 이야기다. 결혼식 전 날 연인끼리 나누는 대화, 그리고 그 뒤에 담겨진 이야기가 왠지모를 아련아련한 느낌! 폭풍 감동 ...뭐 이런 거까진 아닌데 그래도 여름밤의 작은 감동을 나누는 느낌이다 


개인적으로 여기서 제일 재밌게 읽었던 건 아즈사 2호로의 재회였다 

한 여자아이의 평범한 하루를 그린 만화인데 아주 조금만 얘기해도 스포가 될 것같아서.. 어쨌든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결말에 놀랬다... 


전체적으로 이 책은 초여름의 느낌을 풍긴다. 여름날의 가볍고 또 살짝 슬퍼질 수도 있고 그러면서도 약간 '우동 한 그릇'과 비슷한 감동을 선사하는 느낌! 


또 제목과는 달리 가족에 대해서 그리고 친구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있어서 아마도 작가가 말하고 싶은 '단둘이'라는 것은 남녀관계의 둘 사이를 넘어서 어떤 사람사이의 인연에 대해 이야기 하고 싶었던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오랜만에 차분히 만화책 한 권 보면서 소소한 이야기들로 하루를 채워보고 싶다면 

호즈미의 '결혼식 전날'을 읽어보는 하루도 괜찮을 것 같다!